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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야기/오픈소스

오픈소스 기고 - 금융관련

작년에 금융 잡지게 기고했던 오픈 소스에 대한 기고문입니다.


오픈소스 관심 증대


오늘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는 기업/기관의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오픈 소스가 상용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픈 소스가 제공하는 벤더 종속성 탈피, 유연성, 개방성, 확장성, 시장에 대한 민첩성 등의 가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기업/기관의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이러한 오픈 소스를 선택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오픈 소스를 사용할 경우 커뮤니티가 추진하는 혁신을 기반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들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으며, 오픈 소스를 사용함으로써 얻었던 경험을 다시 공유함으로써 오픈 소스를 발전시켜 나가는 공헌을 할 수 있다. 또한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징을 통해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최적의 방안이 되고 있다.

2012 공개소프트웨어백서’에 따르면 국내 오픈 소스 시장은 284억 원(SW: 116.8억 원, 서비스: 167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는 오픈 소스 시장이 매년 44% 가량 빠르게 성장하며 ‘신흥시장의 패턴’을 보이고 있어 향후 오픈 소스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일부분으로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눅스 재단 보고서


얼마 전 리눅스 재단 (Linux Foundation)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예전에는 오픈 소스를 선택함에 있어 사용자들이 먼저 관심으로 보이고 도입에 대한 제안을 했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경영진들이 커뮤니티 활동,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반영,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컴퓨팅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의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보고서의 리더쉽 패널이었던 마이클 스콕(Michael Skok)은 더 많은 기업들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공짜 또는 저가의 대체 솔루션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IT 패러다임 혁신 (innovation)을 선도하고, 오픈 소스 기반의 품질 좋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고, 앞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조금 더 진일보된 프로젝트와 기업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픈 소스 전체 동향과 흐름 


얼마 전 최고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는 “보시 (Bossies) 2013” 결과를 발표했다. 총 7개 분야에서 120여개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경합을 벌였고 데스크탑 분야를 시작으로 모바일,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과 개발 툴까지 최고의 각 분야별 최고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선정하였고, 이렇게 선정된 결과물을 통해서 오픈 소스의 주요 동향과 흐름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오픈소스 모바일 플랫폼과 인포테인먼트


모바일 영역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오픈 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오픈 소스 모바일 프로젝트는 단연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 (Tizen)이다. 많은 기업들이 타이젠 워킹 그룹에 합류해 타이젠 연합을 이루고 있으며, 단말기의 유형과, 소비자의 분류 그리고 사용방식을 고려해 가장 알맞은 오픈 소스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를 예로 들자면, 국내 현대 자동차를 비롯한 해외의 포드, BMW, 캐딜락, 렉서스 등 자동차 카 오디오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 시키는 일종의 블랙박스 형태의 시스템을 오픈 소스 기반으로 개발함으로써 플랫폼 납품에 따르는 로열티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리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되었다. 


클라우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오픈 소스


클라우드 컴퓨팅이야말로 오픈 소스 없이는 구성하기 힘든 영역이 되어버렸다. 저가의 X86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고비용의 상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이 영역은 오픈 소스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 

오픈 소스는 라이선스가 포괄적이고 전개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훨씬 더 적합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과거처럼 시스템 입고부터 구축에 이르기까지 컴퓨팅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제한이 사라진 지금, 일반적인 IT 조직에서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설계와 아키텍처를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오픈 스택 (OpenStack)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의 표준 플랫폼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오픈 스택은 특히 복잡한 클라우드 인프라의 일원화 (Orchestration)를 통해 관리를 단순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려할 때 표준 플랫폼으로써 오픈 스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점령한 하둡 


IT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빅데이터 분야의 오픈 소스인 하둡의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빅데이터는 오픈 소스인 하둡과 x86 서버의 결합으로 성장 동력을 얻었으며, 새로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였고 가장 획기적인 트렌트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의 폭증하는 데이터를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하둡을 선택하는 기업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오픈 소스가 기존의 레거시 데이터와 하둡 플랫폼을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고가의 증설 비용에 대한 절감과 기존에 수용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수용함으로써 기업의 비즈니스 딜레마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 하기 시작했으며, 속속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오픈 소스 도입의 첫 걸음 – 유닉스의 리눅스 전환


SK텔레콤은 솔라리스를 비롯한 HP-UX 그리고 Tru64등 노후화된 유닉스 장비 260여대를 모두 리눅스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였고,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오픈 소스 미들웨어인 JBoss를 도입하여 성능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부분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포스코 (Posco)는 2004년도부터 노후화 장비에 대한 교체를 진행해 왔고, 유닉스 노후장비를 x86기반의 리눅스로 전환하여 ERP, MES, Mail 시스템 등 단위업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픈 소스 미들웨어인 JBoss를 도입하여 MQ를 기반으로 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작함에 따라 개발 비용 및 시간을 단축하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전환하였다. 


오픈 소스의 진화 – 클라우드 컴퓨팅


KT의 오픈소스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이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구축에 클라우드스택, 오픈스택, 유칼립투스, 오픈네뷸라, 님버스, 재빅스, 시스로그, 스플렁크, 쉐프, 재빅스, 콜렉트디 같은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 같은 환경 바탕 위에 서버, 스토리지, CDN, 백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클라우드도 충분히 오픈 소스로 운영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0년~2013년도 자원통합 사업을 통해서 오픈 소스 가상화 기술인 KVM을 기반으로 하는 레드햇의 RHEV (Red Hat Enterprise Virtualization) 와 리눅스 운영체제인 RHEL(Red Hat Enterprise Linux)를 도입 함으로써 공개소프트웨어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였고 지난해부터는 공공 분야에 공개 소프트웨어(SW)를 적용,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오는 2016년까지 통합센터가 사용하는 SW의 약 40%를 공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이미 세웠다.


오픈 소스 - 금융 플랫폼의 핵심이 되다. 


현재 전세계 증권거래소의 70%가 오픈 소스 기반의 리눅스 플랫폼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뉴욕증권 거래소 (NYSE)는, 2008년도부터 혼재되어 있는 유닉스 플랫폼들을 모두 x86플랫폼에 오픈 소스 운영체제RHEL (Red Hat Enterprise Linux)로 전환하기 시작하였고, 2010년에는 미들웨어를 웹로직에서 JBoss로의 전환을 완료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 했을 뿐만 아니라, 성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유닉스 플랫폼을 능가했다는 사례가 알려지게 되면서 금융권에서 오픈 소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KRX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지난 3월 3일 EXTURE+(新시장시스템) 가동을 시작했으며, 초고속 시장시스템 구축을 위해 리눅스(Linux)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혁신적 기술변화 선도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의미는 자본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에 가장 민감한 주식거래 시스템마저도 이제는 오픈 소스의 대표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운영하게 된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에 회원 증권사들도 또한 거래소와 연동하는 시스템인 FEP 및 DMA 시스템들을 x86플랫폼에 리눅스로 전환하여 성공적인 서비스 전환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픈 소스 지원 업체의 약진


결과적으로 IT시장에서의 오픈 소스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컴퓨팅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면서 기업의 적절한 오픈 소스 도입에 대한 컨설팅과 표준 아키텍처 설계가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필자가 속한 ㈜오픈소스컨설팅과 같은 회사처럼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IT패러다임의 전환에 맞춰 오픈 소스를 전문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러한 기업들은 오픈 소스 서브스크립션 판매, 기술지원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 소스의 진정한 가치


X86 기반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한 오픈 소스의 등장은 인프라 통합을 위한 TCO 절감의 확실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어느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표준화된 IT환경으로 인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기업의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있다.

또한 보편화된 기술과 저렴한 비용으로 IT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IT의 무리한 투자를 통한 시장에서의 독점적 우위를 차지 하려는 전통적인 경쟁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초점을 맞춰서 IT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준비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오픈 소스의 역할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